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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부대찌개 맛집 레시피 및 역사 (feat. 한국의 골목식당들 : 시그니처로 승부하는 내 주변 맛집들)

Trend Reporter 2022. 4. 29. 14:11

부대찌개 : 군인들이 먼저 알려준 독특한 맛이에요

 

  

 

식사 때가 되면 부대 근처 집들마다 뽀얀 연기가 새어나오며 국을 끓이고 찌개를 끓이고 밥을 짓는 풍경이 그려지곤 하는데요, 군부대가 대부분 도심을 벗어난 산골지역에 자리잡은 탓에 주위엔 논밭이고 나무들 빽빽한 평야 인근 농촌 주택들이 연상되곤 합니다.

 

이들 농가들마다 부엌에는 커다란 무쇠솥 몇 개를 걸어두고 한 곳엔 쌀밥을 짓고 다른 솥엔 국이나 찌개를 끓여내곤 했죠. 잔칫날엔 솥뚜껑을 엎어서 프라이팬 대용으로 삼기도 하고요. 이젠 어르신들의 추억 속에 자리잡은 지나간 풍경들이긴 합니다.

 

그리고 미군 부대가 위치한 의정부나 송탄, 용산 등지에선 미군 부대에서 가져나온 햄이나 소시지같은 인공육이랑 콩조림 같은 식재료가 많았는데요, 6.25 전쟁 직후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엔 이런 육가공품이랑 콩통조림을 따서 섞어넣고 찌개를 끓여내곤 했는데 이른바 부대찌개의 시작입니다.

 

어찌 보면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에 가슴 시린 추억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 부대찌개가 점점 확산되어 어엿한 하나의 메뉴로 자리잡은 요즘 상황에 비추어보면 그 당시 상황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부대찌개가 이제는 한국인이 즐기는 별미 요리가 되었으니까요.

 

갑자기 든 생각인데요, 군대에 다녀오신 분들은 기억나시겠습니다. 부대에서 끓여먹는 라면은 그 맛이 정말 다른 데 비할 바 없이 최고였는데요, 이따금 컵라면에 햄과 소시지를 넣고 고추장 한숟가락을 넣어 잘 흔들어준 후 뜨거운 물을 붓고 기다렸다가 뚜껑을 열고 맛보면 정말 이게 잊을 수 없는 최고의 별미였죠. 뜨거운 물, 라면, 고추장, 햄과 소시지가 들어갔으니 이것도 부대찌개라고 부를 수 있을 테니까요.

 

특히 훈련지에서 텐트를 치고 반합에 끓여먹는 라면도 있죠. 거기에 고추장이나 초고추장을 한숟가락 넣고 끓여주면 최고 요리사가 만든 그 어떤 요리보다 맛있는 찌개가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고보면, 군부대에서 즐기는 색다른 요리가 많았던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부대찌개가 탄생하던 당시에도 어쩌면 군인들이 외출이나 외박, 휴가를 나올 때 부대에서 먹던 햄과 소시지를 갖고 나와서 식당에 말해서 끓여달라 해서 먹은 게 부대찌개의 시작이 아니었을까요?

 

부대 주변에 살던 사람들이 국거리나 찌개거리가 부족해서 부대에서 나온 햄이나 소시지를 찌개에 넣어 끓였다는 설()보다는 군인들이 부대에서 먹다가 부대밖에서도 끓여서 먹은 게 알려져서 다른 사람들도 먹기 시작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지 않아 싶습니다. 물론, 그 유래가 어떻든 간에 부대찌개가 맛있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고요.

 

부대찌개하면 의정부부대찌개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도 의정부에는 의정부부대찌개거리가 있는데요, 경전철 의정부중앙역을 나오면 그 앞에 있습니다. 의정부부대찌개거리는 150여미터에 이르는 길에 부대찌개 전문식당이 십여 개가 모여있는데요, 지난 2009년에 경기도에서 특성화거리로 조성한 곳입니다.

 

그리고 부대찌개는, 생각해보면, 햄이나 소시지의 느끼한 맛에 익숙하지 않았던 한국인들이 김치랑 고추장, 마늘, 대파 등을 넣어 끓이면서 특유의 칼칼하면서도 짭쪼롬한 육수를 탄생시켰다고 보입니다. 요즘은 한국인들에게도 햄이랑 소시지가 익숙한 세대들이지만 과거엔 그렇지 않았을 것이니까요.

 

가령, 햄이랑 소시지를 받아보니 고기맛이 난다고는 하는데 소고기나 돼지고기처럼 생긴 것도 아닌데 무슨 고기인가 의문을 가진 분들도 분명 계셨을 것으로 보이고요, 일단 끓여나보자 하고 솥에 넣고 물을 부어 끓였더니 고기처럼 익은 게 보이는게 아니고 그 맛을 보니 느끼하고 짠맛이 강했다면 물도 더 붓고 갖은 양념을 넣었어야 했던 것이죠.

 

부대찌개를 만드는 재료는 소시지, , 두부, 김치, 떡국 떡, 당면, 대파, 소고기, 마늘, 고추장, 후추, 고춧가루가 기본적으로 들어갑니다. 그 외에 재료를 추가한다면 페페로니를 넣는 분들도 계셨고요 조리된 콩을 넣어주기도 합니다.

 

아참, 부대찌개를 끓일 때는 재료를 순서대로 넣는게 중요한데요, 여러 재료가 들어가면 익는 속도가 제각각이라서 순서대로 넣어서 골고루 익혀야 제맛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1년 이상된 묵은지를 솥 바닥에 놓고 그 위에 다진 소고기를 넣습니다. 소고기 위에는 햄이랑 소시지를 올려주고요 떡국 떡이랑 당면을 얹어주죠. 그 다음엔 마늘이랑 대파, 대진 마늘, 후추, 고춧가루 등을 넣어줍니다.

 

부대찌개 드시다가 사리 추가 해보셨나요?

 

떡사리, 당면 사리, 라면사리를 추가해도 그 맛이 또 좋습니다. 부대찌개를 집에서 조리해드실 때는 그냥 물을 사용해도 되는데요, 이왕이면 양파랑 무로 우려낸 채수를 넣어주면 더 깊은 맛이 난다는 점은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부대찌개는 의정부 스타일과 송탄 스타일이 있습니다. 그 차이점이라면 의정부 부대찌개 스타일은 맑은 육수를 사용하고 김치로 맛을 조절해서 소시지랑 햄을 적당하게 넣는 반면에 송탄 부대찌개 스타일은 소시지랑 햄을 많이 넣고 치즈를 넣어서 그 맛이 진하다는 게 차이점입니다.

 

더 많은 골목음식 이야기는 최고의 먹방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함께해주신 [한국의 골목식당들 : 시그니처로 승부하는 내 주면 맛집들]에서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