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곳을 ‘스피크 이지 바(Speak Easy Bar)’라고 부른다.
재미있는 사실은 스피크 이지 바가 생겨난 이유가 ‘금주령’ 때문이었다는 점이다. 스피크 이지 바를 알아보기 위해선 먼저 금주령에 대해 알아둬야 하는데, 미국의 수정 헌법 제18조 ‘금주법’은 1919년부터 1933년 동안 적용되었다.
당시에 술을 많이 마시고 사회적 문제가 생기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제정된 법인데 술을 마시지 않으면 준법정신을 갖게 되고 다툼이 사라져 평화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 이유에서였다.
어쨌든 1920년 1월 1일을 시점으로 금주법(The Volstead Act)이 시행되었는데 0.5도 이상의 모든 술을 금지하게 된다. 하지만 어제까지도 술을 마시던 사람에게 오늘부터 술을 끊으라고 하면 그게 쉬울까?
그래서 ‘풍선효과’가 생겼다.
풍선의 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미국에서 술을 금지하고 양조장들이 거의 사라지자 멕시코에서 술이 밀수되기 시작하였고 나중엔 금주법이 사라지고 다시 음주가 허용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는 술을 밀수하던 통로가 마약 밀수통로로 변질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술을 막으려다가 오히려 마약이 몰래 들어오게 만드는 결과가 된 셈이다.
그렇다면 스피크 이지 바는 어떻게 생긴 걸까?
금주법 시대에 대해 생각해보자.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하니 사람들은 술을 마셔야 했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고민이 생기면서 더 술을 찾게 되었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도 전해진다. 흡사, 담배 피우지 말라고 했더니 ‘그래? 그거 고민 되네. 담배 한 대 줘 봐.’라고 하면서 담배를 더 피우게 되더라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술을 마시지 못하게 된 사람들은 고민이 컸다.
그래서 그들 나름대로 자구책(?)을 찾게 되었는데 자기 집에서 몰래 술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그 방법조차 불가능한 사람들은 맥주를 마시거나 와인을 마셔야 했다. 알콜도수 5도 이하의 술은 유통되었으니까 가능한 일이었다. 그것도 성에 차지 않으면 위험한 일도 시도하곤 했다. 술을 만들어 먹으려고 하면서 알코올이 들어간 모든 것에서 알코올을 분리해서 마시려고 시도한 것이다.
한편으론, 금주법 덕분에(?) 여성들도 식당이나 바에서 술을 마시는 게 자연스러워졌다는 점이다.
금주법 이전에는 남자들만이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금주법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해당되면서 여성들도 식당에서 5도 이하의 술을 마시는 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동료의식 또는 피해의식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할까?
문제는 5도 이상의 술을 마시고 싶은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식당이나 바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술을 마시지 못하게 되었는데 그래서 생겨난 곳이 ‘스피크 이지 바’가 되었다.
겉으로는 술집처럼 안 보이지만 안에 들어가면 술집인 곳. 출입문에 경비를 세워두고 아는 사람들만 입장을 허용해서 술을 파는 곳, 유흥거리나 먹자골목이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정부의 단속이 거의 없는 곳에 몰래 생긴 술집 등을 가리킨다.
‘금주법으로 인해서 오히려 술을 몰래 더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생겨났다는 게 아이러니하지. 정상적으로 세금 내며 장사하던 술집들이 사라진 자리에 폭력배들이 이런 술집을 차려서 술을 판매하면서 세금확보도 어렵게 되었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더 생긴 탓이야. 술을 자유롭게 마사지 못하게 된 사람들이 몰래 마시면서 많이 마시게 되고, 술을 사먹지 못하게 되면서 메틸알코올 같은 독극물을 술이라고 착각해서 마시고 죽는 사고도 많이 생겼으니까.’
그 결과, 금주법은 1933년 12월 5일 미국 수정헌법 제21조로 대체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스피크 이지(Speak easy : 쉬쉬하며 조용히 말하다)라는 의미 자체가 남모르게 아는 사람들끼리 조용히 속닥거린다는 것인데 미국 뉴욕에서는 2000년 중반에 등장했고 홍콩이나 일본, 베트남 등지로 퍼져나갔는데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경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을 걸? 청담동에서 시작된 가게들이 비슷한 시기에 을지로로 넘어오면서 글자 그대로 을지로가 ‘힙(Hip)’하게 된 셈이야.”
뉴욕에서는 이스트 빌리지(East Village) 지역에 PDT(Please Don't Tell : 제발 말하지 말아주세요)라는 핫도그 가게가 있는데 그 가게 안에 공중전화기 1번을 누르면 술집으로 통하는 문이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에 처음 문을 연 한남동이나 청담동에서도 스피크 이지 바를 찾아볼 수 있는데, 한남동에 컴컴한 골목에 자리 잡은 ‘스피크 이지 몰타르’가 유명하다.
“간판도 없는 나무문을 두드려야 안에서 사람이 문 살짝 열고 손님들 인원수 확인하고 들여보내 주거든. 왜 그런 장면 기억나잖아? 범죄영화나 이런 데서 마약 파는 곳이거나 나쁜 일 하는 사람들 모인 곳. 꼭 그런 기분인데 술집이거든.”
청담동에 ‘볼트+82’는 한남동에서 시작했는데 2014년에 청담동으로 이전해온 곳으로 유리문을 통과해서 지하로 가야만 술집 풍경이 나온다. ‘르 챔버’는 책장에서 책을 누르면 책장이 문처럼 밀려나면서 입장할 수 있다. 이건 뭐 완전히 비밀요원 아지트 같은 기분 팍팍 전해준다. 그뿐 아니다. ‘앨리스’라는 곳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데 꽃집으로 들어가는 술집이다.

그뿐인가?
광화문에 포시즌스 호텔의 지하1층에는 1920년대 뉴욕 스타일의 ‘찰스H.’라는 스피크 이지 바가 있다. 문제는 이곳의 문은 손님이 직접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벽면에 숨겨진 문을 찾아내어 열고 들어와야만 된다.
“한남동과 청담동, 연남동으로 이어지던 스피크 이지 바 콘셉트가 을지로로 전해지면서 힙지로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을 거야. 우선적으로는 임대료가 저렴한 게 장점이고, 을지로에는 예술가들이 작품 소재를 구하러 자주 오는 동네인데 예술가들이 가게를 열면서 다른 예술가들을 불러 모으게 된 게 두 번 째 이유라고 할 수 있지. ‘작은물’이나 ‘호텔수선화’ 같은 곳들이 대표적이라고 생각되는데.”
힙지로 가게들의 특징이다. 예술가들이 직접 운영하는 공간들이 많고, 카페나 술집을 위한 공간이면서도 연중 몇 차례씩은 작품 전시회를 연다는 점이다.
한편, 1920년대에 미국에서 금주령이 있었다면 우리의 역사에서는 없었을까?
물론, 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집에서 만든 술을 즐기는 게 문화였는데 가뭄이나 흉년에 곡물이 줄어들면 곡물로 술을 만드는 걸 금지하기 위하여 금주령을 내렸다고 전해진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영조 임금은 재위 기간 내내 금주령을 내렸다고 한다. 영조 임금은 전해지는 기록상으로 조선의 제21대 왕으로 1724년 10월 16일 ~ 1776년 4월 22일까지 근 53년 동안 재위하였으니 이 기간 동안 조선의 국민들은 술을 마시지 못하였다고 하니 술을 좋아하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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